엘소드(Elsword)

아트가 마스터마인드가 될 때 이랬을까...를 쓰고 싶었다.

월하(月河) 2016. 6. 25. 02:28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내 안의 모든 세포가 미친듯이 폭주하고, 차라리 감각이 없어졌으면, 모든 신경이 끊어져 아무것도 느낄 수 없기를 바랬다. 물론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애드---!"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준 건가? 그럴리가.


"애드--!"


시야가 없다. 차라리 흐렸으면 좋을 텐데.


"애드-"


답을...해 줘야 하는데......
















"..ㄷ....애드?"

"..웅?"

"우리 아가 깼어?"

"엄마?"


두 눈에 가득 차는 얼굴에 왈칵 울음이 터졌다.


"우리 아가가 무서운 꿈을 꿨을까?"


웃으면서, 걱정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선. 이런 시선이 내게 향할 수도 있구나.


"흐...끅...엄마-!"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에 꾸지도 않은 악몽을 꿨다며 안겨 본다. 그런 나를 부드러이 감싸는 봄날의 햇살이 영원하길 바랬다. 이대로 모든 게 멈췄으면.


"아가."

"...응."

"우리 아가 곁에는 항상 엄마가 있단다. 그걸 잊지 마렴."


내 가슴을 검지로 쿡 누르며 짓는 미소가 서글프다.


"봄날의 햇살은 그런 미소 짓지 않아."

"ㅎㅎㅎ그런 비유를 해주다니 고마워, 아들."

"가지마."

"봄날의 햇살은 떠나야 한단다. 그래야 여름의 녹음도, 가을의 낙엽도, 겨울의 눈도 볼 수 있잖니?"

"그런 거 필요 없어! 가지마! 이번엔 가지마!!"

"애드야, 엄마는 항상 우리 애드 곁에 있을 거야.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멀리서 부터 오는 어둠이 무서워 그리움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가지 말아달라고. 가지 말라고. 제발...


"이럴 거면 왜 나타나! 왜 매번 나타나서 두 눈을 뽑아버리고 싶을 만큼 괴롭게 만들어!!"


희미해지는 햇살에 손을 뻗으며, 벗어날 수 없는 어둠에게 발길질을 하며 빛과 어둠 사이에 세워진 장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산산조각 나길, 아니 조그만 틈이라도 좋으니 깨지기를 소망하면서.


"왔으면 끝까지 있어주란 말이야!!!!"


하지만 허락되지 않은 희망의 칼자루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양날의 검이 되어 내 심장을 베어버렸다.


"엄마의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ㅇ?"

"윽..."

"...애드?"


결국 또 깨버리고 말았다. 흔들리는 천장과 귓가를 때리는 경고음 소리가 머리를 부술 것 같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다시 한 번 눈을 깜빡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괜찮으십니까?"

"어떻게 된 거지?"

"쓰러지셨습니다. 경고음 소리가 나길래 들어와보니 시스템은 폭주상태고, 애드씨는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왜 이러고 있는 거지?"

"자꾸 어머니를 부르시길래."


깨끗해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나소드.


"고마워. 여왕."

"별말씀을요."

"나가봐."


다시 시스템 앞으로 가서 앉았다. 다이너모의 개혁 그리고 나를 보다 적합하게 만드는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바로 닫힐거라 생각했던 문은 생각보다 늦게 다쳤다. 하지만 신경 쓸 시간따위 없다. 보다 더 강한 힘을 얻어야 한다. 그럴려면 지금 이 코드를 완성해야만 한다.


"...이브..."

  

그러나 마음 한 켠에선 어째서 이브가 봄의 햇살과 겹쳐지는지를 생각했다. 











"애드님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은 건가요?"

"아, 애드형은 아직이지?"

"어."

"어디 갔는데?"

"뭐가 필요해서 나가신다고, 용건은 뒤에 보자는 짧은 메모만 있었습니다."

"어디로 뭘 찾으러 간 거야."

"어디서 또 이상한 고철을 들고 와서 처리하겠지."

"엘소드, 그런 식으로 말하면 못 써."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잖아."

"그렇게 따지면 저도 고철입니다만..."

"저련 훌륭한 코드를 고철정도로 밖에 못 보다니 역시, 애송이군."


엘소드의 얼굴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정확하겐 장내가 당황하고 있었다.


"애드?"

"흥. 설마 모습 바뀌었다고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건..."

"기술을 완성했을 뿐이다. 나같은 천재가 너희보다 약하면 안 되지."

"확실히 애드씨군요."

"그래, 저 정도의 잘난 척은 애드형 아니면 불가능해."

"시끄러. 여왕, 무슨 일이지?"

"제 코드를 봐주시겠습니까?"

"또 그 감정회로인가?"

"예."

"......따라와."







그렇게 아크 트레이서 애드는 마스터마인드가 되었다.